꽃의 향기는 십 리를 가고, 술의 향기는 백 리를 가며, 말의 향기는 천 리를 가고, 사람의 향기는 만 리를 간다.엄동설한의 눈 속에서도 은은한 향기를 내뿜는 설중매(雪中梅)처럼, 우리가 날마다 사용하는 말 속에도 그 사람의 인격과 향기가 함께 스며 있다.눈 속에서 피어나는 설중매는 혹독한 풍상(風霜)을 견뎌냈기에 그 향기가 더욱 깊고 오래 남는다. 사람의 말 또한 그러하다.삶의 무게와 성찰을 지나온 말일수록 가볍지 않고, 조용하지만 오래도록 마음에 머문다. 우리가 사용하는 말 가운데에는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는 말이 있는가 하면, 의도치 않게 마음에 상처를 남기는 말도 적지 않다.말은 순간에 흘러가는 듯 보이지만, 그 여운은 생각보다 오래 남는다. 백 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생을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라면, 이 귀한 시간 속에서 좋은 말을 건네며 살아간다는 것은 말을 듣는 이와 말하는 이 모두에게 참으로 값진 일일 것이다.그러한 삶은 마음을 기쁨과 행복으로 자연스럽게 채워 준다. 우리가 무심코 내뱉는 말, 깊이 생각하지 않고 던지는 말들은 결국 마음속에 자리한 생각과 태도가 겉으로 드러난 결과라 할 수 있다.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말에 화향십리(花香十里), 주향백리(酒香百里), 언향천리(言香千里), 인향만리(人香萬里)라는 가르침이 있다.꽃의 향기는 십 리를 가고, 술의 향기는 백 리를 가며, 말의 향기는 천 리를 가고, 사람의 향기는 만 리를 간다는 뜻이다.천 리를 간다는 말의 향기, 만 리를 전해진다는 사람의 향기는 결국 우리가 어떤 말을 하며 살아가는가에서 비롯된다. 사람의 인격은 결국 그가 선택하는 말로 평가받는다.말이 중요한 이유는 분명하다. 완성된 인격이 아름다운 관계를 만들기 때문이다. 고고한 인향(人香)을 지닌 사람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그 인품에 마음이 끌린다.말은 곧 인품을 비추는 거울이며, 말하는 모습 속에 그 사람의 삶과 태도가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해 가는 여정 속에서 지식과 생각, 그리고 마음가짐을 바르게 다듬어 눈 속에 핀 설중매의 향기처럼 아름다운 말을 통해 언향(言香)과 인향(人香)을 우리와 함께하는 이들에게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말 한마디는 관계의 씨앗이 되고, 사람의 향기는 세상을 따뜻하게 물들인다. ‘언향천리, 인향만리’의 뜻을 오늘의 삶 속에서 다시 되새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