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가 오는 2026년 7월 부산에서 열린다. 한국이 세계유산위원회를 개최하는 것은 1988년 세계유산협약 가입 이후 38년 만으로, 문화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세계에 다시 각인시키는 뜻깊은 계기다.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가 한국을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개최국으로 선정한 배경에는 K-팝과 K-드라마, K-영화로 대표되는 한류의 세계적 확산이 있다.    미주와 유럽을 넘어 전 세계로 퍼진 한류는 이제 단순한 유행을 넘어, 인류가 함께 향유하는 문화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은 더 이상 문화 소비국에 머무르지 않고, 인류가 함께 보존해야 할 문화유산을 제시하는 책임 있는 국가로 나아가고 있다.지난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금강산과 울산 울주군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도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이다.    한국은 오는 2027년까지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으로 활동하며 세계 문화유산 보존에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이제 시선을 인류의 또 다른 기록 자산으로 돌려야 할 때다. 한 번 사라지면 복원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족보다.    최근 ‘한국 족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위원회’가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며, 부산 회의를 계기로 등재 추진을 가속화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족보는 단순한 가계 기록이 아니다. 개인의 삶과 가문의 역사, 지역 공동체의 형성과 변화, 나아가 사회 구조와 가치관까지 담아낸 인류의 기록 문화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제도의 취지가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돼야 할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닌 기록을 보존하는 데 있다면, 한국의 족보는 그 기준에 충분히 부합한다.우리 국민 대다수가 성씨와 본관을 인식하며 족보 문화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족보는 특정 가문의 전유물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문화 자산이다. 수백 년에 걸쳐 각 가문이 족보를 편찬하고 계승해 온 전통은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사례다.개항기 조선을 방문한 서구인들이 초라한 농가 안에도 책이 가득하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기록으로 남긴 이유 역시 이 기록 문화에 있다.    족보와 가계도, 제사와 종가 문화로 이어진 방대한 기록 전통은 ‘문치의 나라’ 조선의 정신이었고, 그 유산은 오늘의 대한민국으로 이어지고 있다.중국의 종보, 일본의 가보와 비교해 보더라도 한국 족보의 체계성과 연속성은 독보적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만 수백 종, 수만 권의 족보가 소장돼 있으며, 해외 주요 대학에도 한국 족보가 기록유산으로 보관돼 있다.이러한 맥락에서 경주김씨상촌공파종중이 `경주김씨상촌공파창시대동보` 발간에 나선 것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는 단순한 종중 기록을 넘어, 후손과 사회에 남길 문화유산을 준비하는 일이다.    족보는 한 가문의 기억이자, 인류가 세대를 넘어 축적해 온 삶의 연대기다. 이제 한국의 족보는 보존을 넘어, 세계와 공유해야 할 인류 공동의 자산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최종편집: 2026-04-21 01:3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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