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환 편집위원 칼럼】시간은 ‘나는 것’이 아니라 ‘내는 것’ 초조함을 넘어, 시간을 만드는 지혜   “사는 일은 시간을 내는 것이다.” 수전 케인(Susan Cain)은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문제에 휩쓸리기보다, 오히려 자신만의 시간을 확보하라고 말한다.    바깥으로 나와 걷고 사유하는 그 시간이야말로 내가 진정 원하는 일을 깨닫게 한다. 시간과 공간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그녀는 “글을 잘 쓰기 위해선 재능과 기술이 필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시간”이라며 “충분한 시간을 들일 수 있다면 누구나 더 높은 수준의 생각과 철학을 담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탁월한 결과를 원한다면 결과와 상관없이 시간에 투자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잊고 조급함에 시달린다.공자도 조급함을 경계했다. 성인은 하루 종일 움직여도 ‘무거움’을 잃지 않으며, 리더는 경솔하게 움직이지 않는다. 절제란 할 수 없어서 참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을 때 참는 것이다. 고대 군주는 궁궐 밖 행차 시 ‘치중(輜重)’이라 불리는 짐수레를 뒤에 달았다. 함부로 움직이지 말라는 경계였다.    “무거운 것은 가벼움의 근본, 고요함은 조급함의 임금”이라는 말처럼, 자중은 곧 우주의 질서에 순응하는 길이다.작가 고병권은 “초조함을 몰아내는 치열한 노력이 철학”이라 했다. 철학은 곧바로 반응하지 않고, 지름길 대신 에움길을 걷는 것이며,    맹목이 아니라 통찰을 택하는 것이다. 결국 모든 것은 시간의 문제다. 시간을 투자하지 않으면 우리는 쉽게 흔들린다.수전 케인은 인생을 ‘수입의 시간’과 ‘지출의 시간’으로 나눈다. 하고 싶은 일을 위한 ‘지출의 시간’을 위해서는 재정적 쿠션을 마련해야 한다.    어디서 어떤 일을 하든 최선을 다해 돈을 벌고, 그 과정에서 세상과 사람을 배우는 태도가 필요하다. 위험한 것은 수입도 지출도 아닌, 모호한 삶을 이어가는 것이다.    나머지는 시간에 맡기라. 시간은 더 나은 삶과 창의적 결과를 선물하는 지혜로운 코치다.나는 충분한 시간을 내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행복한 삶이라 믿는다. 너무 완벽하려 애쓸 필요도 없다. 지나치게 맑은 물에는 고기가 살지 못하고,    흠잡을 데 없는 사람은 시기와 질투를 받기 쉽다. 친구 많은 80점짜리가 친구 없는 100점짜리보다 성공에 가깝다.시간은 ‘나는 것’이 아니라 ‘내는 것’이다. 누군가를 위해 시간을 내고, 그 시간이 다시 채워지는 경험은 깊은 행복을 준다.    행복의 비밀은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를 걱정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사는 데 있다.올해도 어느덧 후반으로 접어든다. 남은 달을 걱정하기보다 하루를 즐겁게 살자. 완벽하려 애쓰기보다, 그저 “시들어 썩기” 전에 시간을 내자. 그것이야말로 초조함을 넘어 삶을 풍요롭게 하는 지혜다.
최종편집: 2026-04-20 23:59:18
최신뉴스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오늘 주간 월간
제호 : 상촌신보본사 : 성남시 분당구 성남대로926번길 20, 402호 (야탑동, 우송프라자)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기, 아54146 등록(발행)일자 : 2024년 07월 24일
발행인 : 김기학 편집인 : 김동영주필 : 박상배 편집국장 : 김기천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창환 청탁방지담당관 : 김택수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김석제
Tel : 070-8287-1300e-mail : kdy33000@naver.com
Copyright 상촌신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