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상촌을 걷다」제2회 겸허히 낮추고, 고요히 지켜내라.
상촌의 미덕, 오늘의 청년에게
“사람이 스스로를 높이려 하면 도리어 낮아지고,스스로를 낮추면 도리어 하늘이 그를 들어올린다.”— 『상촌유고』요즘 세상은 ‘자신을 드러내라’고 말한다. 보여지는 것이 곧 실력이라 하고, 말하는 사람이 이긴다고들 한다. 그러나 나는 가끔 묻고 싶다.
과연 소리보다 조용한 울림이 더 깊은 건 아닐까? 빛나야만 존재하는 걸까, 묵묵히 빛을 비추는 자는 잊혀져야만 하는 걸까?상촌 김자수 선조는 그 어떤 화려함보다 겸허한 내면의 힘을 중시한 분이었다. 그는 학식도 뛰어나고 벼슬길도 열려 있었지만,
언제나 낮은 자세로 세상을 대했다. 조정의 부름에도 흔쾌히 나서지 않았고, 사람들의 칭송에도 몸을 낮췄다.
그는 “과하지 않음”이야말로 진정한 절제이고, “드러내지 않음”이야말로 바른 도리임을 몸소 보여주었다.오늘 우리는 빠르게 움직이고, 더 크게 말하며, 더 높이 오르기를 바란다. 그러나 상촌 선조의 길은 다른 방향을 가리킨다.
“천천히, 그러나 깊이. 묵묵히, 그러나 끝까지.”나는 이제야 깨닫는다. 스스로를 낮춘다는 것은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더 넓은 것을 담기 위한 준비라는 것을. 겸손은 포기나 체념이 아니라, 나를 더욱 단단히 세우는 방식이라는 것을.상촌 선생의 길은 드러내지 않아도 빛나는 사람, 말이 없어도 깊은 울림이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라 말한다. 요란한 세상 속에서 오히려 고요히 자신을 지키는 사람,
높은 자리보다 바른 자리를 택하는 사람, 그런 이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한다.나는 오늘도 내 안의 소리를 듣는다. 타인의 시선보다, 스스로의 기준을 따르려 한다. 그것이 바로, 선조께서 가르쳐주신 진짜 ‘높은 삶’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