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고] 무한무극(無限無極)의 우주 속에서 ‘나’를 묻다끝을 가늠할 수 없는 대우주 속에서 과연 ‘나’란 어떤 존재일까. 우리는 광대한 우주 공간에 잠시 머물다 사라지는, 덧없는 이슬과도 같은 존재다. 흙처럼 작고, 먼지처럼 가볍게 여겨질 수도 있다.무수한 별들이 불타고 식어가는 영겁의 시간 앞에서, 인간은 찰나에 불과하다. 이른바 초로인생(草露人生)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분명 귀하고도 소중한 존재다.내가 살아가는 이 지구는 은하계에 속한 3조 2천억 개의 행성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그 지구 위에 인간이 살고, 또 내가 존재한다.지구를 비추는 태양 또한 우리 은하계의 2천억 개 항성 중 하나일 뿐이다. 나아가 우리 은하계조차 2조 개에 이르는 은하들 중 하나에 불과하며, 이조차도 인간의 관측 범위 안에 있는 세계일 뿐이다. 관측이 불가능한 영역까지 포함하면, 대우주는 상상조차 불가능한 무한무극(無限無極)의 세계다. 그렇다면 이렇게 작디작은 ‘나’는 아무 의미 없는 존재일까? 아니다.대우주가 아무리 광대하다 해도, 그 속에 나는 오직 하나뿐이다. 나도 하나이고, 지구도 하나이며, 태양계도 하나, 은하계도 하나, 대우주도 하나다. 존재의 유일성은 크기나 시간으로 환산될 수 없다.너도 하나, 나도 하나. 우리 모두는 각기 고유한 존재이자, 하나의 생명력 있는 소우주다.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고, 어떤 것으로도 대체될 수 없다.그러므로 지금, 나라는 존재가 이 시대를 살아가며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지, 어떤 공헌을 남겨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성찰해야 할 때다. 단순히 생존이 아니라, 존재의 가치를 묻고, 그에 걸맞은 삶을 살아야 할 시점이다.무한한 대우주 속에서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이 순간. 이 고요한 사유의 시간은, 삶에 대한 깊은 감사의 마음을 일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