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학 박사 시론】흐린 시대의 거울, 상촌의 마음을 다시 보다 오늘 우리는 눈부신 기술과 넘치는 정보 속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찬란한 외형 아래, 우리의 마음은 어느 때보다 혼란스럽고 불안정합니다.진실은 종종 왜곡되고, 정의는 힘에 밀려 침묵합니다. 말보다 이미지가 우선되고, 속도와 효율이 진정성과 인내를 밀어내는 시대입니다.이처럼 혼탁한 시대에, 우리는 다시 한 사람을 떠올립니다. 고려의 끝과 조선의 시작, 시대의 거대한 전환기 속에서 김자수 상촌공은 홀로 의연히 서 있었습니다. 그는 조선 개국이라는 새로운 권력의 부름을 거절했습니다. 더 많은 자리와 권세가 그를 기다렸지만, 그는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지킨 것은 오직 `의리`와 `절개`, 그리고 자신의 도(道)였습니다.상촌공의 선택은 현실적으로는 손해였고, 사회적으로는 고립이었으며, 가족에게조차 고통이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는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시대가 어떠하든, 자신이 옳다고 믿는 길을 끝까지 걸었습니다.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 나에게도 그런 신념이 있는가? 내가 말하는 정의는 진짜 나의 것인가, 아니면 타인의 기준에 기대 만든 허상인가?상촌의 정신은 우리에게 `돌아보라`고 말합니다. 흐름을 따르기 전에 나의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이익보다 도리를, 화려함보다 진실을, 편안함보다 떳떳함을 선택할 수 있는지를.지금 이 시대는 분명 어렵습니다. 가짜가 진짜처럼 보이고, 소리 큰 것이 진리처럼 들리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에, 상촌공 같은 사람이 더욱 간절히 그리워집니다.그리고 우리 종중, 나아가 우리의 후손들에게는 그런 사람이 한 분 계셨다는 사실이 큰 자부심이자 책임이기도 합니다.『상촌신보』는 그런 마음으로 시작합니다. 눈앞의 이익보다, 오래가는 가치. 크게 보이는 것보다, 깊이 있는 것.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도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지금, 상촌의 마음을 다시 떠올릴 때입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단지 과거의 이름이 아니라, 그 이름 안에 담긴 신념과 품격입니다. 혼탁한 시대를 밝히는 거울로, 상촌의 정신은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최종편집: 2026-04-21 01: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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