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후손에게 띄우는 상촌공의 가르침...물질보다 품격을, 말보다 실천을“헛된 이익을 탐하지 말고, 가난하다고 걱정하지 마라. 가문의 바른 풍속을 지키는 것이 바로 삶의 뿌리다.”이 한 구절 속에 담긴 상촌 김자수 선조의 음성은, 수백 년의 시간을 건너 오늘 우리에게도 또렷하게 들려옵니다.제자에게 건넨 이 네 줄의 시는 단지 훈계가 아니라, 선조의 삶 그 자체였고, 또한 그 삶을 통해 후손에게 물려주려 했던 깊은 뜻이었습니다.세상은 변하고, 가치는 흐려지며, 사람들은 점점 빠른 것과 큰 것을 좇습니다. 하지만 상촌공은 달랐습니다.그는 `작은 것에서 바름을 찾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을 다스리며`, `눈앞의 이익보다는 먼 후일의 명분`을 지키는 삶을 가르쳤습니다. 그 가르침의 핵심은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 "본(本)을 잃지 말라."
가풍은 단지 형식이 아니다. 정신의 뿌리다.‘가풍(家風)’이라는 말은 오늘날 낡은 말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예절이나 전통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상촌공이 말한 가풍은, 가문을 이루는 정신적 뿌리, 곧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기준이자, 후세가 지켜야 할 삶의 축(軸)이었습니다.돈이 많고 적음을 떠나, 자식에게 무엇을 물려줄 수 있을까 고민할 때, 상촌공은 ‘물질’이 아니라 ‘가르침’을 택했습니다. 곁에서 삶으로 보여주는 언행, 위기에 처했을 때 지키는 원칙, 그 모든 것이 곧 가풍입니다.하늘과 땅 앞에 떳떳하게 살아라.“하늘과 땅에도 뜻이 있으니, 네 마음을 알고 있을 것이다. 오직 충성과 믿음으로 하늘과 땅에 응답하라.” 이 구절은 스승이 제자에게 준 충언이자, 선조가 후손에게 전하는 일생의 유훈(遺訓)입니다.세상의 기준이 바뀌어도, 사람이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와 신념은 변하지 않습니다. 진심으로 산다면, 비록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하늘은 알고 있고, 땅은 품어줍니다.그런 믿음이 있었기에 상촌공은 권세를 좇지 않았고, 벼슬을 버리고 물러나 자연 속에서 학문을 이어갔습니다.오늘 우리에게, 상촌공이 묻습니다.“그대는 무엇을 자손에게 물려주려 하는가?” 명예인가, 재산인가, 아니면 조용한 인내 속에 살아낸 품격과 도리인가.우리는 상촌공의 시 한 편에서, 후손에게 전해줄 삶의 본을 발견합니다. 부끄럽지 않은 하루하루, 원칙을 지키는 행동,
말없이 실천하는 덕—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유산입니다.지금 우리가 가풍을 잇고, 신의를 지키며, 충직한 삶을 살아간다면, 그것은 단지 우리의 선택이 아닙니다.
그것은 선조의 뜻을 계승하고, 후대를 위한 길을 닦는, 가문의 맥을 잇는 일입니다.
상촌공의 시처럼, 우리 또한 다음 세대에게 말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익보다 바름을, 불안보다 원칙을, 속도보다 품격을 지켜라.”그렇게 살고, 그렇게 전하는 삶—그것이 곧 상촌공이 남긴 `삶의 길잡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