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시 신현동에 있는 순절비각   상촌공의 생애와 사상 제5회마음속 고백과 시대를 향한 응답 – 〈술회시(述懷詩)〉로 읽는 상촌공의 마지막 목소리한평생 학문에 뜻을 두고 벼슬보다 도리를 따르며 세상의 부침 속에서도 한결같은 길을 걸은 사람, 상촌공 김자수(金自粹, 1351~1413).그는 말년에도 고요한 삶을 살았지만, 그 마음속엔 시대에 대한 깊은 사유와 침묵 속의 외침이 담겨 있었다. 그 울림이 전해지는 시, 바로 〈술회시(述懷詩)〉, 곧 “마음을 말하다”는 뜻의 이 시는 상촌공이 인생 말미에 남긴 진솔한 고백이자, 후대를 향한 응답이다.술회(述懷)란, 곧 고백이다    술회시란 말 그대로 마음을 풀어내는 시, 삶을 되돌아보고 그 안의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는 고백문이다.상촌공의 〈술회시〉는 그가 걸어온 은거의 길, 세속과의 거리, 자신의 부족함, 그리고 후대를 향한 당부까지 모두 담아낸 내면의 자서전이다.世途險惡我心明, 官路榮華皆幻形.세상의 길이 험하고 악해도 내 마음은 밝고, 벼슬길의 영화는 모두 덧없는 그림자일 뿐.이 시구에는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내면을 지켜온 자부심과, 한편으로는 덧없음과 무상함을 아는 겸허함이 함께 녹아 있다.시대에 응답한 선비의 자세    상촌공은 조선의 건국과 함께 몇 차례 벼슬을 제수받았으나 그때마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고사하였다. 그 거절의 배경에는 단순한 충절만이 아닌, 시대에 응답하는 선비의 ‘침묵의 언어’가 있었다.그는 새 왕조에 대한 반감이나 저항을 드러내기보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시대의 모순을 도리와 학문으로 승화하였다.〈술회시〉는 그가 말하지 않던 것을 조용히 말하는 방식이었다. 더 이상 세상에 맞서 싸우지 않되, 자신의 방식으로 시대를 향해 대답한 시문(詩文)이자 유서였다.상촌의 마지막 목소리, 후손에게 전하는 유산    〈술회시〉는 상촌공의 삶을 꿰뚫는 주제어들을 품고 있다. 절의(節義), 청렴(淸廉), 자성(自省), 무욕(無慾), 유학(儒學), 자연(自然). 그리고 그 모두를 아우르는 단어, "진실한 삶."그는 제자에게, 그리고 아직 태어나지 않은 후손에게 묻는다. “너희는 어떤 시대를 살 것이며, 어떤 길을 걸을 것인가?”그의 마지막 시는 유언이 아니었다. 삶의 문장을 다듬어 후세에게 띄운 한 통의 편지였다.오늘, 우리는 그 물음에 어떻게 답할 것인가    오늘을 사는 우리는 어쩌면 상촌공이 살았던 시대보다 더 복잡한 길 위에 서 있다. 그러나 인간의 중심은 여전히 같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 〈술회시〉는 그 질문 앞에 선 우리에게 작은 등불이 되어준다.상촌공의 마지막 목소리는 조용하지만 분명하다. "마음의 중심을 잃지 말라. 그것이 곧 시대를 살아가는 답이다."※ 맺으며 – ‘생애와 사상’ 연재를 마치며상촌공 김자수 선생의 생애와 사상을 다섯 차례에 걸쳐 조명한 이 연재는 단순한 역사 소개를 넘어서, 후손된 우리가 본받아야 할 정신의 표상을 되새기는 여정이었다.그의 문장은 고전이지만, 그의 사상은 오늘날에도 살아 있다. 우리는 이제 그 정신을 이어 말이 아니라 삶으로 ‘상촌의 길’을 걷는 후손이 되어야 할 것이다.
최종편집: 2026-04-20 22: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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